여름철이면 날씨와 관련해 자주 듣는 말 중의 하나가 ''강수량''이다. 사람들은 강수량을 통해 ''얼마나 많이 비가 내렸는지''를 짐작한다.
하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강수량은 얼마나 비가 내렸는지를 알려주는 말이 아니다.
강수량은 구름으로부터 액체(비) 또는 고체(눈, 우박)의 형태로 ''땅에 떨어진 물(강수(降水))''의 총량을 mm 단위로 표시한 것이다.
어느 기간의 강수가 땅 위를 흘러가거나 스며들지 않고, 땅 표면에 괴어 있다는 가정 아래 그 괸 물의 깊이를 측정하는 게 강수량이다.
눈이나 우박 등 강수가 얼음 형태일 때는 이것을 ''녹인'' 물의 깊이를 측정한다.
강수량은 원통에 강수를 받아 재는데, 원통의 지름이 다르면 같은 강수에 대한 강수량이 원통에 따라 제각각이 된다. 따라서 전세계적으로 강수를 측정하는 원통의 지름은 20cm로 통일돼 있다.
강수 가운데 특별히 비의 양만을 측정한 값 즉, 얼마나 많이 비가 내렸는지를 알려주는 게 바로 ''강우량''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강수량과 강우량의 구별이 사실상 무의미하다"고 설명했다. 기온이 높아 눈이 내리지 않으므로 강수량은 곧 강우량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우박이 쏟아지는 때가 있지만 그 빈도가 비에 비하면 매우 작아 강수량에 대한 기여도가 무시할 정도로 작다는 것이다.
겨울에는 강수량과 강우량이 상대적으로 확실하게 구별된다. 겨울에는 강수의 빈도가 비보다는 눈이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