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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오래 머무르는 사람이 아니다.
마음이 복잡해지면 정리를 하고,
정리가 끝나면 어김없이 떠나고 싶어진다.
제주를 좋아한다.
정확히 말하면 제주에서의 나를 좋아한다.
천천히 걷고, 덜 말하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
하지만 늘 그곳에 있을 수는 없어서
다시 돌아오고,
돌아와서는 또 일상을 정리한다.
방을 치우고, 물건을 줄이고,
생각을 가만히 내려놓는다.
이 블로그는
잘 살기 위한 기록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기 위해 남기는 기록이다.
어디에 머물렀는지,
왜 떠나고 싶어졌는지,
그리고 다시 돌아와 무엇을 정리하고 있는지.
여행 이야기일 수도 있고
캠핑의 하루일 수도 있고
아무 일 없던 날의 마음일 수도 있다.
대단한 결론은 없고,
정답을 말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다만 그때의 나를
그때의 언어로 남기고 싶을 뿐이다.
머물다, 떠나다.
이 사이 어딘가에서
나를 잃지 않으려고
조용히 기록한다.
2026.01.05